[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헌법재판소가 24일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일 대통령 대리인단에서 신청해 신문하기로 했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또다시 불출석 의사를 나타냈다.
헌재 관계자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은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헌재에 따르면 김 전 실장 외에도 20일 오전 10시에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던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20일까지 해외출장이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나올 계획이었던 방기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의 경우에는 헌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지만, 시간 조율을 거쳐 오전 10시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다.
불출석 하는 증인들에 대한 증인취소 여부는 재판관들이 회의를 거쳐 20일 변론기일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일 당초 예정됐던 증인 3명 중 2명이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은 모두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으로서는 또다시 '출석 의지가 없는 증인을 무리하게 신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4일 13차 탄핵심판 변론에서도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이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취소된 바 있다.
당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증인들이 불출석하는 이유가 납득 할만한 것이 아닌 한 재소환하지 않겠다"며 "해당 증인들에게 신문하고자 하는 내용은 증거나 채택된 조서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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