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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는 없다③]성장세 끝났나?…날개꺾인 대형마트, 점포 개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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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 올해 신규점 출점 계획 無
규제 강화에 온라인 쇼핑몰들과 경쟁까지
1인 가구 증가하며 편의점 시장은 고성장

의무휴업일을 맞은 홈플러스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의무휴업일을 맞은 홈플러스 매장 모습(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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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형마트가 이렇게 전국적으로 퍼질 줄 누가 알았겠나"

개인 투자자 A씨는 1993년 이마트가 1호점을 선보인 때를 회상하며 당시 관련 주식을 사놨으면 대박이 났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세월이 더 흐르며 대세였던 대형마트도 사양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는 1호점을 선보인 지 2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는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1호점을 열었다. 이후 매년 꾸준히 신규점을 출점하며 점포 수를 늘려오다가 다양한 악재 속에 등반을 중단했다. 2001년 14개로 정점을 찍었던 이마트의 신규점 출점 수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3년 간은 연간 1~5개 점포를 출점하는 데 그쳤다.

최근 3년 1~2개 점포를 꾸준히 신설해온 홈플러스도 올해 구체적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대신 홈플러스는 중고폰 매입을 비롯해 여행·호텔 예약, 자동차 렌탈, 보험, 인터넷·TV 가입 등 다양한 부가 사업을 진행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추가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형마트 '빅3' 중 그나마 롯데마트만 올해 2개점을 새로 열 계획이다.

대형마트 성장 정체의 이유로 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등에 따라 대형마트 규제가 강화한 점 ▲오프라인을 빠르게 대체하는 온라인 쇼핑 ▲물건을 많이 살 필요 없는 1인 가구의 증가 등을 꼽고 있다.

2000년 10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2003년 19조2000억원까지 급성장하며 처음으로 백화점 시장 규모(17조2000억원)를 넘어섰고 2008년에는 30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대 들어선 당국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2013~2015년에는 3년 연속 39조원대에 머물며 4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기간 대형마트 시장의 성장률은 0.3~1.6%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기존점만 놓고 보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소비 침체 속에 대형마트의 올해 성장률도 0.8%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10년 8.2%에서 올해 19%까지 상승하리라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지난해 유통업체 26곳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8.1%로 오프라인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오픈마켓 성장률이 21.5%로 가장 높았고, 소셜커머스와 종합유통몰은 각각 13.5%와 10.9% 매출이 늘었다. 과거처럼 백화점·대형마트 등 몇몇 전통의 강자들이 유통시장을 주름잡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울러 대형마트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국 곳곳 상권을 지배하던 대형마트의 지위는 이제 3만여개에 달하는 편의점에 밀리는 형국이다.

2013년 1.2%에 불과했던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2014년 4.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4%로 껑충 뛰었다. 매출 규모 역시 2013년 12조8000억원이었으나 2014년에는 13조8000억원, 2015년 17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편의점 시장 매출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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