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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소각하라" "잘부탁드린다"…안종범의 인멸·조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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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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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ㆍ최순실 재단' 관련자들에게 허위진술을 종용하고 증거인멸을 사주한 정황이 법정에서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수석과 최순실씨의 공판에는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이사는 "안 전 수석 보좌관이, '안 전 수석과의 통화기록이 안 나오도록 휴대전화를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한 게 맞느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또 "(안 전 수석 보좌관이) 휴대전화를 소각시켜야 한다고도 했는데 저는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싶었다"면서 "(안 전 수석 측이) 자신은 관계가 없는 걸로 해달라면서 이메일도 지우면 좋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이사는 이어 안 전 수석 측이 '현재 상황 및 법적 검토'라고 쓰인 문건을 건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요령을 하달했고 이에 따라 검찰의 첫 조사 때 허위 진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안 전 수석이나 청와대는 재단과 무관하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단 설립 등을 주도했다는 취지였다. 김 이사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에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동구 초대 K스포츠재단 이사장도 안 전 수석이 허위진술을 사실상 종용한 정황을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의 제안으로 이사장을 맡았으나 최씨와의 의견 충돌 등으로 약 한 달 만에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첫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당일 아침 안 전 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잘 부탁드린다. 그동안 연락을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 전 이사장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재단의 설립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한 것이고 안 전 수석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을 했다.

그는 허위진술의 이유에 대해 "안 전 수석이 언론이나, 그런 데서 공격을 받고 있어서 저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김필승(이사)이 연락을 해와서 상의를 한 결과 그렇게 (허위로)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사장을 처음 제안한 사람도 안 전 수석이고 물러나라고 한 사람도 안 전 수석이 맞느냐"고 검찰이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정 전 이사장이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뒤에 정 전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는 뜻을 표했다.

정 전 이사장이 조사 직후 김필승 이사에게 '당부한대로 진술을 했다'는 얘기를 하고 김 이사가 이를 안 전 수석에게 전하자 안 전 수석이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자신과 관련된 얘기를 검찰에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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