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국·현지업체에 애플까지 가세…글로벌 제조사 시장선점 총력
팀 쿡 애플 CEO "인도는 우리가 있어야 할 곳"
압도적 1위는 삼성…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빠른 성장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거대시장 인도가 중국에 이은 차기 스마트폰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 현지업체, 중국업체의 공방전에 애플까지 가세했다. 인구 13억명의 인도에서는 저가 폰이 대세지만 경제성장률 연 7%대를 이어가며 프리미엄 폰 잠재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 이에 시장 포화의 벽에 부딪힌 제조사들은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 판매자는 삼성이다. 인도에서 쓰이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이 만들었다. 현재 인도의 1인당 GDP는 1719달러로 세계 143위다. 삼성은 인도의 낮은 소득 수준을 고려해 저가형 모델인 갤럭시 J 시리즈를 '1, 2, 3, 5, 7' 버전으로 다양하게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보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저가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삼성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2월 25%에서 지난해 12월 22%로 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전체 시장의 46%를 차지했다. 2015년 14%에 비해 30%포인트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들은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등 현지업체들이 인도 정부의 화폐 개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사이 점유율을 급격하게 늘렸다.
경제성장률은 연간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외국인 투자,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고속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 저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7억5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북미, 서유럽, 동북아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급성장하는 인도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고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인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돌풍이 거센 가운데서도 여전히 피처폰이 대세인 만큼 제조사들이 공략할 수요층은 넓다. 최근 인도 시장조사회사인 CMR은 올해 인도에서 스마트폰 약 1억3000만대, 피처폰 약 1억4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관계자는 "늘어나는 스마트폰 수요에 맞춰 3400억원을 투입해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인도는 단순 저가폰뿐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자체 개발한 OS 타이젠 탑재폰도 실험할 수 있는 전도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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