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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고체연료기술 中서 가져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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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북한이 '북극성 2형' 개발 과정에서 이란 등으로 넘어간 중국의 미사일 기술을 습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만든 이란의 '세질' 탄도미사일과 북극성 2형이 흡사하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극성 2형' 개발 과정에서 이란 등으로 넘어간 중국의 미사일 기술을 습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만든 이란의 '세질' 탄도미사일과 북극성 2형이 흡사하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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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인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70년대 후반 미사일 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래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핵 투발수단 확보에 초점을 두고 미사일 능력을 키워왔다. 북한은 1976년 이집트에서 스커드-B(사거리 300km) 미사일을 도입한 뒤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개발에 나서 1984년에는 스커드-B 모방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1986년에는 사거리 500km의 스커드-C 모방형을 시험발사한 뒤 1988년부터 이들미사일을 작전 배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는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을 실전 배치함과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1998년에는 북한의 첫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인 '대포동 1호'(사거리 2500km) 발사가 이뤄졌다. '대포동 1호'는 한미가 붙인 이름으로, 북한은 당시 첫 인공위성 '광명성 1호'의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북한은 2006년 사거리 67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를 시험 발사했으며, 2009년과 2012년(2회)에도 인공위성으로 가장한 대포동 계열 장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끝에 2012년 12월 '은하 3호' 때는 3단 분리에 성공했다. 북한은 2012년 이후 사거리 9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KN-08과 그 개량형인 KN-14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실제 ICBM 시험발사에 나선 적은 없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은 KN-08, KN-14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의 미사일로, 고체연료를 사용해 액체연료 엔진의 결함을 해결하려는 시도의 산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옛소련의 R-27(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모방해 개발한 IRBM인 무수단(사거리 3000~3500㎞ 이상) 미사일을 2007년 실전 배치했지만, 지난해 시험발사에 연거푸 실패했다. 그러나 무수단 미사일을 토대로 지난해 SLBM '북극성' 시험발사에 일부 성공했고, 이 기술을 적용해 다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런 경로를 통해 종국에는 고체 연료를 이용한 ICBM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북한의 고체연료 개발기술은 어떤 경로를 통해 개발됐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존 ICBM 보유국인 중국, 러시아 등은 모두 액체 엔진에서 고체 엔진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 시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극성 2형' 개발 과정에서 이란 등으로 넘어간 중국의 미사일 기술을 습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만든 이란의 '세질' 탄도미사일과 북극성 2형이 흡사하다는 점에서다.
다만 지난해 3월 24일 북한 '노동신문'에 고체연료 엔진이 불을 뿜는 연소실험 사진을 공개한 게 첫 노출이다. 이후 4월 23일 사출실험에 성공해 30km를 날아간 것이 전부였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체계가 '구세대'에서 '신세대', 즉 현대화된 고체연료 시리즈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체엔진 미사일 개발과정에서)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거치지 않고 중거리로 바로 간 것은 상당한 기술력이 축적됐다는 의미"라고도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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