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퀄컴 AP포기…18대9화면·오디오 칩셉 적용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의 신형 전략 스마트폰 'G6'가 똑똑한 머리보다는 잘 빠진 몸매와 좋은 귀를 택했다. 최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하진 못하지만 꽉 찬 화면과 고품격 음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출시될 G6는 퀄컴의 2016년형 AP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중앙처리장치로 전력 소모량과 속도에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G6와 갤럭시S8의 출시일 차이는 한 달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G6가 경쟁작에 비해 한 수 아래인 구형 AP를 탑재하는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퀄컴의 신형 AP 생산을 맡으면서 초도 물량을 갤럭시S8을 위해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율도 높지 않아 G6가 스냅드래곤835를 수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똑똑한 머리를 포기한 LG는 대신 잘 빠진 몸매로 역전을 노린다. G6에는 전면을 꽉 채우는 5.7인치 QHD+(1440X2880)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테두리를 최소화한 데다 역대 G 시리즈처럼 홈버튼이 후면에 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멀티태스킹에 편리한 18대9라는 획기적 화면 비율을 택하기도 했다.
'쿼드 DAC'이라는 좋은 귀도 가졌다. 쿼드 DAC은 LG의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에도 내장된 고성능 오디오 칩셋이다. 소리의 입체감은 최대화하고 잡음은 최소화해 V20 이용자에게 명품 오디오 못지 않은 만족감을 줬다. LG전자 관계자는 "G6가 채용할 쿼드 DAC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6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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