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인구감소와 고학력 청년실업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으로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오른 8.9%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대학교를 졸업한 고학력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이들을 받아줄만한 괜찮은 일자리가 그만큼 생겨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1990년 33%에서 2014년 70%까지 상승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고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대졸자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질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부족한 상태다.
특히 졸업 직후 곧바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탓에 15∼24세 대졸 이상 청년층 실업률은 15.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하반기 대비 6.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15∼24세 청년실업률(9.5%)은 0.3%포인트 증가했고, 15∼24세 고졸이하(9.0%)ㆍ초대졸(7.5%) 실업률은 각각 0.5%포인트, 1.8%포인트 감소했다.
학력별 청년고용률을 살펴봐도 대졸 이상 청년층의 취업난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하반기 청년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오른 42.6%를 기록했다. 고졸이하(28.1%)와 초대졸(78.8%) 청년고용률이 각각 1.0%, 1.9%포인트 높아진데 반해, 대졸이상(70.5%) 청년고용률만 감소세(-0.7%포인트)를 보였다.
김안정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은 "고졸이하의 경우 실업률이 감소하고 고용률이 상승했으나, 대졸이상 고학력자의 경우 실업률은 상승하고 고용률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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