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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세시풍속 바꿔 놓은 '포켓몬 고(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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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지들끼리 몰려다니며 '포켓몬 고' 즐기는 '진풍경'… 설 당일에만 490만명 즐겨

설 연휴, 세시풍속 바꿔 놓은 '포켓몬 고(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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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명절마다 컴퓨터로 게임을 하겠다고 조르는 조카들의 방문이 두려웠던 김모(33·경기 부천시)씨. 이번 설에는 한 결 안심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중학교에 올라가는 조카들이 나이언틱사(社)가 개발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를 하느라 김씨의 컴퓨터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친척들과 고스톱을 치는 대신 어린 조카, 사촌들과 함께 포켓몬을 잡으러 동네 마실을 다녔다"며 "그동안 의례적인 근황만 물어보던 조카들과 한 층 더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 신드롬이 설 명절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또래의 친지들이 모여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등 세시풍속을 오손도손 즐기는 모습이 '포켓몬 고'를 즐기는 모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설 당일에만 490만명이 '포켓몬 고'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국민 10명 중 1명이 즐긴 셈이다.

고등학생인 남모군(18·서울 관악구)도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별로 재미도 없었는데 친척 형들과 같이 몰려다니며 포켓몬을 잡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설날이 된 것 같다"며 "서로 포켓몬을 비교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오히려 지금까지의 명절 때 보다 친척들과 더 친근하게 지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모씨(58·서울 관악구)는 "그 게임(포켓몬고)이 뭐라고 추운날씨에 몰려다니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친척들끼리 함께 웃고 떠들며 다니는 모습이 예년보다 한 결 보기 좋다"고 말했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의 포켓몬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AR게임이다. 실제 일상과 겹친 화면 속에 등장하는 포켓몬 캐릭터를 잡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시 당시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국내에선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했음에도 '포켓몬 고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말까지 9억5000만 달러(약 1조117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켓몬 고'의 출시 타이밍이 이번 설 연휴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세시풍속을 바꿀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것 같다"며 "다음 명절에도 세시풍속을 바꾸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렇게까지 전 국민이 즐긴다는 것 자체가 '포켓몬 고'의 위력"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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