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전부터 긴 대기행렬…"예물 시계 보러왔어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오픈 직후부터 고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와 긴 대기줄을 선다. 본점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롯데백화점은 올해 첫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총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할인률은 30~80% 수준이다.
가장 호응을 얻은 브랜드는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오메가'다. 롯데백화점이 사입한 194종, 총 20억원 물량의 제품을 내놨다. 대부분의 제품이 200만~500만원대의 제품이며 천만원을 훌쩍 넘는 시계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마련된 제품 가운데 최고가는 '씨마스터 골드'로 정가 기준 4435만원이지만, 50% 할인한 2217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직장인 안모씨는 "근처에서 근무하는데 사정을 얘기하고 잠시 물건을 보러 나왔다"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예물시계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부 백모씨는 "할인을 많이 한다길래 일단 한 번 구경해보려고 줄을 서고있다"면서 "매장에서 물건을 본 뒤에는 겨울 점퍼나 핸드백을 고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9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쪽에 매대가 위치한 프리마클라쎄 여성 점퍼는 가장 빨리 제품이 소진된 품목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라이선스 계약 종료 기간을 맞은 프리마클라쎄, 캐나다구스, 까르벵 등 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슈퍼 클리어런스 세일'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들도 이른 시간부터 눈에 띄었다. 중국인을 비롯해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일 소식에 각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을 응대할 외국인 직원도 행사장에 대기했다.
이벤트홀에서 한복을 입고 행사를 안내하던 중국인 직원 안후이씨는 "중국인 고객들이 할인 제품을 본인들도 살 수 있는지, 어떤 물건을 얼마나 세일하는지 등을 물어와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앞서 진행되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 업계의 실적이 예년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초반 매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최초로 마련한 오메가 시계 매장이 가장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그밖에 파격적인 할인폭의 제품들이 올해 다수 준비돼 관련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명품 상품군의 매출은 불황 속에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월에는 이상고온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 대비 66% 올랐다. 이번 행사에도 패딩 등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10억원 이상 늘렸다. 행사는 본점은 15일까지, 잠실점이 2월2일부터 5일까지, 대구점이 2월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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