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검찰이 확보해 보관 중인 태블릿PC가 아닌 최순실씨 소유의 다른 태블릿PC 한 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의 특혜지원 등 이번 사태의 핵심 의혹들과 관련된 자료가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제출자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다.
이번에 확보한 태블릿PC는 2015년 7~11월께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제출자 또한 제출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이메일 계정,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이 태블릿PC는 최씨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특검에 따르면 여기에는 코레스포츠 설립과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지원과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이 담겨있다.
최씨와 장씨가 이권 챙기기의 발판으로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장씨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소명을 위해 보관 중이던 태블릿PC를 불가피하게 제출한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태블릿PC에는 2015년 10월1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도 들어 있다. 청와대 문서의 최초 작성부터 완료 단계까지 최씨가 깊이 개입했음을 거듭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이 특검보는 "이메일은 주로 최씨가 (누군가에게서)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타 범죄에 관련된 이메일들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가 입수한 태블릿PC는 입수 절차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수사를 위한) 상당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현재 변호인을 통해 이미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의 증거능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검증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법원은 감정 요구를 수용할 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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