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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혜' 장시호·'문화농단' 김종덕 특검 첫 출석

최종수정 2016.12.31 04:04 기사입력 2016.12.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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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 사진= 아시아경제 DB

장시호 / 사진=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현진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 조카 장시호(구속기소)씨가 삼성그룹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30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집행 및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특검에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장씨와 김 전 장관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사람이 특검에 얼굴을 내비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6분 호송차를 타고 특검사무실에 출석한 장씨는 아무말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몇 분 앞서 도착한 김 전 장관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위증’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재출석한다. 특검은 장씨와 김 전 차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삼성의 후원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조카 장씨를 앞세워 동계스포츠 이권을 노리고 작년 7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소개로 알게 된 장씨의 법인 설립이나 센터가 삼성전자나 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부터 후원금을 챙기는 과정을 거든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삼성전자와 GKL에서 각각 16억2800만원, 2억원을 후원받았다.
김 전 차관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센터 측 만남도 주선했다. 김 사장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 차관과 만난 뒤 심적 부담을 느껴 후원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피해자를 자처했다.

특검은 그러나 경영승계를 위해 각종 현안이 산적한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과 뒷거래에 나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하고, 센터 후원금 포함 94억여원을 최씨 일가에 특혜 지원했다.

장씨 측도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 측이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법정에서 김 전 차관 측도 "(삼성 측이)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후원했다는 진술은 믿을 수 없다"며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씨 측은 범행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미르재단 설립 전 독대한 작년 7월 25일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삼성 측이 센터를 돕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은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대가-부정처사' 고리가 완성되면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죄' 혐의 규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특검은 같은 시각 김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아느냐는 질문에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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