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평소보다 전화상담이 2배 정도 늘었지만 후강퉁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네요."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현대투자증권 해외상품부 관계자는 "하루종일 선강퉁 문의전화가 이어졌지만 후강퉁 때와는 달리 직접 거래를 하는 경우는 적었다"면서 "문의해온 고객들 태도도 당장 투자하겠다기보다는 중국 증시 상황을 좀더 지켜본 후 투자시점을 노리겠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 증시에 외국인들도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후강퉁 학습효과'라고 분석했다.
후강퉁 때와는 달리 최근 중국 선전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당시 증시 폭락의 경험이 있어 중국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는 데다 최근 성장잠재력이 큰 중소형 기업들의 가격이 너무 올라 투자자들 입장에서 선강퉁의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선강퉁으로 선전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27억1100만 위안(약 4600억원)으로 일일 한도액인 130억위안(2조2123억원)의 21%였다"면서 "이날 상하이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가 14억위안(약 238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선강퉁에 대한 관심은 합격 수준으로 판단되며 거래량이 오히려 전일 대비 줄어든 것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정숙 연구원도 "투자자들이 선강퉁이라는 하나의 이슈보다는 중국 전체 경기 흐름을 보고 지나치게 가격이 올라 있는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후 접근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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