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전지현 모델인 bhc는 매년 두 자릿 수 매출액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광고 중에서도 톱스타들이 꺼리는 CF가 있다. 치킨이 그 중 하나다. 이에 톱스타들이 '닭다리'를 잡고 CF에 나오는 게 흔치 않았지만, 최근 이런 선입견이 사라지면서 치킨업계도 톱스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배 비싼, 스페인산 100%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사실과 하씨의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까지 맞아떨어지면서 건강한 치킨을 만들기 위한 BBQ의 진정성이 통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하씨는 국내 맥주업계 사상 최장수 모델로서, 치킨과 맥주 매출의 시너지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효과는 현실로 이어졌다. 하씨를 영입한 후 BBQ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3년 연속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bhc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3년 독자경영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치킨 모델=아이돌 그룹'이라는 업계의 관행을 깨고 빅모델 전략을 선택, 기존 '걸스데이'에서 2014년 전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2014년에 전년대비 31.6% 성장한 데에 이어 지난해에는 69.1% 신장, 매출액 18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30.4% 가량 증가한 24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연말시즌과 맞물려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네네치킨은 10년째 '국민MC' 호평을 받고 있는 유재석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으며 페리카나는 박보검, 이동휘를 전속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톱스타를 치킨 모델로 기용하는 게 쉽진 않기 때문에 치킨업계서는 톱스타를 발탁하기 위해 다른 CF보다 비용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톱스타의 효과가 워낙 가시적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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