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적자폭 늘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온라인 시장은 갈수록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는 "온라인쇼핑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경쟁의 결과로 시장 퇴출 기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온라인쇼핑 산업 내 승자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라며 "시장 퇴출자가 생겨도 남은 시장 참여자들은 유통마진을 올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선 유통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없기 때문에 시장 생존자들은 계속 가격 경쟁을 해야만 한다는 것.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다른 국가들과 가계순저축률을 비교해보면, 국내 가계 순저축률은 6%로 OECD내에서도 중간 수준이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미 소득대비 충분히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내수소비 증가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특히 국내 소매유통업의 전체적인 유통마진은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시장의 성장과 함께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유통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지리적 선점 효과가 명확하다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쇼핑의 성장으로 유통업은 더 이상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지리적 선점 효과가 존재하는 산업이 아니게 되었다. 기존 유통업의 경제적 해자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모바일쇼핑 시장은 기존 산업 대비 성장률은 훨씬 높은 반면에 진입장벽은 훨씬 낮은 시장이다. 이러한 시장은 자연스럽게 시장진입자의 급격한 증가와 그에 따른 가격 (유통업의 경우 유통마진)의 하락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 유통기업들은 낮은 유통마진을 책정하는 모바일쇼핑 시장과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총판매액 성장을 위해 자체적으로도 모바일쇼핑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 하는 과정에서 판관비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결국 현재 상황은 유통기업들이 이익을 개선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김근종·송재원 애널리스트는 "모바일쇼핑은 성장성 측면에서는 분명 블루오션이 맞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개별 기업이 가격결정권을 가지기 매우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레드오션이라는 분석이다. 레드오션과 관련된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은 매우 당연한 이치"이라며 " 결론적으로 유통업종의 전체적인 이익이 구조적·장기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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