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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김밥값, 옆구리 터졌다…김밥천국도 2000원 일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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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치킨 이어 국내 대표 김밥업체 김밥천국, 8년 만에 가격인상
"이미 동네김밥집, 김밥 한 줄에 2000~3000원" 소비자 체감물가, 갈수록 高高

김밥 이미지=김밥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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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들어 햄버거ㆍ치킨 등 외식물가가 인상된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김밥도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콜라와 맥주에 이어 도시가스ㆍ연탄값까지 줄줄이 인상돼 체감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김밥전문업체인 김밥천국은 지난 달 1일부터 기본 김밥 메뉴 가격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 1995년 1000원으로 시작한 김밥은 2008년 1500원으로 인상됐다가 이번에 2000원까지 올린 것으로 2배 오른 셈이다. 그동안 점포, 지역별로 김밥 가격은 1500원부터 2000원대까지 상이하기는 했지만 본사 주도로 일괄 올릴 것은 8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정다믄에서 운영하는 김밥천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있는 김밥천국 매장은 여느 프랜차이즈 브랜드처럼 하나의 본사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김밥천국은 '김밥'과 '천국'이 각각 보통명사라 식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상표권 등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표권 보호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90년대 김밥천국이 생겨났을 때 법원은 김밥천국에 대해 한 사업자가 독점할 수 없는 상호라는 판결을 내렸고, 상표권에 대한 법적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일반 자영업자들도 우후죽순 김밥천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영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해 정식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곳은 정다믄, 신우에프앤디, 나누리프랜차이즈 등 3곳이며 정다믄이 운영하는 김밥천국 매장이 280여개 정도로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김밥천국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김밥전문점을 가리키는 하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데다가,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업체서 가격인상을 주도했기 때문에 조만간 다른 김밥전문점들도 가격을 덩달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유사상호로 영업을 하는 곳들도 김밥 한 줄에 2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김밥아트, 김밥천국카페, 김밥나라 등에서는 기본 김밥 한 줄에 2000원이다.

신림동의 한 김밥천국 점주는 "2000원으로 올린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올리지는 않고 있다"면서 "임대료, 인건비 때문에 올리긴 해야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김밥이 워낙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고 있어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김가네는 창립 23년동안 김밥 가격을 총 3차례 인상하는 데 그쳤다. 2006년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곡물가격 폭등으로 이듬해 2000원이었던 김밥 한 줄 가격을 2500원으로 500원 올렸으며 이후 6년만인 2013년 2700원으로 200원 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하반기 2900원으로 인상한 게 마지막이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햄버거는 100~200원씩 매년 올리고 커피도 지난해까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300원씩 올려왔던 것을 상기하면 김밥은 가격인상 속도가 굉장히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체감온도는 다르다. 김밥업계에서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이미 김밥 한 줄에 3000~4000원씩 판매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바르다김선생은 2014년 김밥의 고급화를 내세우면서 기본 김밥 한 줄에 3200원씩 팔고있다. 지난해에는 크림치즈 김밥 가격을 4200원에서 4500원으로 300원 올리는 등의 가격인상을 실시해 김밥 5000원 시대도 목전에 두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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