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7월 미 하원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혐의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권고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었던 미 연방수사국(FBI)의 정치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은 지난 7월 법무부에 불기소 권유를 했던 FBI가 돌연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밝혔고 또다시 무혐이 결론을 내리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선거 이후에도 FBI의 역할론, 법무부 및 의회, 백악관과의 관계 설정 등을 두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코미 국장의 언행으로 클린턴 캠페인은 되돌릴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면서 "FBI의 존재 목적에 대한 부정적 의문들을 낳게 했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FBI의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 파문은 이번 대선의 하이라이트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면서 수사 종결로 클린턴이 회생하긴 했지만 트럼프가 더 큰 이득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선거 판세에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클린턴 진영의 막판 선거 전략 변화와 미국 정치에 대한 불신 증폭이라는 두 가지 효과는 확실하게 거뒀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번처럼 어느 쪽이 승리해도 적법성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사례도 없었다면서 FBI의 정치 개입이 이런 논란에 불을 지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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