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세계 최정상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에 활동하는 박세은(27)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제1무용수인 '프르미에르 당쇠즈'가 됐다. 수석무용수에 해당하는 '에투왈(Etoile)'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파리오페라발레는 5일(현지시간) "박세은이 시험을 거쳐 쉬제(Sujet·솔리스트)에서 프르미에르 당쇠즈로 한 단계 승급했다"고 전했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함께 세계 최정상 발레단으로 꼽힌다. 단원은 다섯 등급으로 나눠 운영한다. 군무의 '카드리유(Quadrille)', 군무의 리더 격인 '코리페(Coryphees)', 쉬제, 프르미에 당쇠로(또는 프르미에르 당쇠즈), 에투왈이다.
박세은은 2014년 11월 '라 수르스(La Source)'에서 나일라를 연기하며 아시아인으로 처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의 전막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백조의 호수', '라바야데르' 등에서도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일찌감치 세계 주요 발레 콩쿠르를 휩쓸며 '콩쿠르의 여왕'으로 불렸다. 2006년 미국 잭슨 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시작으로 2007년 로잔 콩쿠르 금상,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했다. ABT 스튜디오 컴퍼니, 국립발레단 등을 거쳐 파리오페라발레에 입성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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