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열기에 공급 확대 가속도
GS건설, 1만8000가구 늘어 4만1000가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이 활발하다. 5대 건설사를 기준으로 살펴보니 연초 계획한 것보다 2만5000가구 이상 많이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를 정점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에 보수적인 계획을 잡았지만 열기가 지속되자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조가 물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연초 우려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시장 분위기가 더 달아올랐다"며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까지 서둘러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재건축의 경우 분양 시기가 사업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속도를 내서 분양일정을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건설사는 GS건설이었다. 올 초 25개 단지 총 2만2361가구(일반 1만7047가구) 공급을 계획했지만 지난달까지 33개 단지 총 2만9724가구(일반 2만6568가구)를 시장에 내놨다. 올해 말까지 13개 단지에서 총 1만1307가구(일반 898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어서 올해 공급량은 4만1031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 공급량 기준으로는 계획보다 1만8670가구(83.5%), 일반물량은 1만8501가구(108.5%)를 더 분양하는 셈이다.
당초 15개 단지에서 1만6787가구(일반 7912가구)를 계획했던 현대건설은 올해 말까지 20개 단지에서 1만8201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사당과 포항, 광주 3곳에서 진행하려던 지역주택조합 분양 대신 광주 힐스테이트리버파크(888가구)와 경남 원메이저(957가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2차(889가구) 등 오피스텔을 포함한 8개 단지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림산업은 당초 계획인 2만906가구보다 2860가구 많은 2만3766가구를 분양하고, 현대산업개발은 공급량을 1만4818가구에서 1만4969가구로 늘렸다. 5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은 1만171가구로 연초 계획량과 실제 분양물량이 같은 수준이다.
한편 5대 건설사를 비롯한 건설업계 전체의 11월 분양물량은 올 들어 월별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한 달 새 전국 96곳에서 6만8709가구(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가 분양된다. 지난달 분양실적 5만7590가구보다 19.3%, 지난해 10월(5만9592가구)보다는 15.3% 증가한 수치다.
양 실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고 있고,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있어 내년 분양시장 분위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탓에 올해 안에 분양하려는 단지들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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