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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워진 秋대표의 '입심'…두 여걸의 '정치전쟁'(종합)

최종수정 2016.10.22 12:26 기사입력 2016.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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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짜 '라이벌'은 누구일까. 최근 정치권에선 추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인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추 대표의 매서운 '입'이 정조준한 상대가 바로 박 대통령이란 사실 때문이다. 조만간 두 '여걸'의 맞대결이 궤도에 오를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 아시아경제DB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 아시아경제DB


◆'대구의 딸'·'5선의원'·'당대표'라는 공통점=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은 '대구의 딸'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구 출신이거나 연고를 지녔다. 또 보기 드문 여성 5선의원 출신이다. 한 번 목표를 정하면 완고하게 밀어붙이는 성격도 닮은꼴이다.

하지만 정치 역정에선 '세탁소집 딸'과 '대통령 영애'란 출신성분 만큼이나 여야로 나뉘어 평행선을 달렸다. 각기 '민주당' 역사상 첫 대구ㆍ경북(TK) 출신 여성 대표, '새누리'계열 보수정당의 첫 여성 대표란 경험도 가졌다.

정치 입문은 추 의원이 2년 선배지만, 재보궐로 뒤늦게 입성한 박 대통령과 15대 국회에서 첫 의정활동을 펼쳐 사실상 동기로 볼 수 있다. 나이는 박 대통령이 여섯 살 위다. 인연이 깊은 셈이다.

여성 정치인으로 성장해온 과정도 비슷하다. 추 대표가 최고위원, 유세단장, 선대위원장으로 사다리를 타는 동안 박 대통령도 최고위원, 부총재, 비대위원장, 대표 등을 지냈다. 실제로 추 대표는 2003년 인터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라이벌로 (종종) 비교된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비교는 추 대표가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강금실씨의 라이벌로 회자되면서 이내 마무리됐다.
하지만 추 대표는 당수로 당선된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며 박 대통령과 명확히 평행선을 그었다. 자신보다 거물 여성 정치인이 된 박 대통령과 맞서면서 스스로 이미지를 포지셔닝한 셈이다. 이런 행보는 당 대표 당선 뒤 더욱 명확해졌다.

◆秋, 2003년 인터뷰서 "라이벌은 박근혜 의원"…독기 품은 秋의 입= 이런 추 대표의 입심은 최근 부쩍 매서워졌다. 추 대표는 지난 21일 박 대통령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해명 발언을 놓고 "영화 ‘트루먼 쇼’가 생각난다”고 일갈했다.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영화 속 주인공을 박 대통령에 빗댄 표현이다.

전날에도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번 사건들에 연루된 최순실씨를 가리켜 "밤의 여인이 낮의 여인이 됐다. 박 대통령이 침묵할수록 의혹만 커진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의 진짜 대통령은 박 대통령인가, 최순실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씨 모녀를 이승만 정권 말기 이기붕 일가와 비교하며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기붕 일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연루된 '송민순 회고록' 파문이 커질 때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이 나온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다가 (청와대는) 회고록이 나오자마자 금방 언론에 대고 한 말씀 하더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 / 아시아경제DB

박근혜 대통령 / 아시아경제DB


◆"대한민국 대통령은 朴대통령인가, 최순실인가"= 이 같이 예전 박근혜 정부를 향하던 화살은 이제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검찰이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무더기 기소하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당시 "공소권 남용은 박근혜 정권의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줬다"며 "야당탓 국민탓인 유체이탈화법의 대통령 리더십을 국민 누구도 신뢰하고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앞서 추 대표는 정국 현안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권력형 비리가 점입가경이다. 역대 없었던 창조적 행태"라며 비유가 섞인 표현을 즐겨 써왔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수준에 그쳤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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