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더 강화되기전 "막차타자"
올들어 수도권 분양단지 3곳 중 1곳은 경쟁률 '10대 1' 이상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의 대출 옥죄기에도 신규 분양시장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아도 기분양 단지까지 소급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혹은 분양권 전매제한 카드를 실제로 꺼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며 입지가 좋은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인 신촌숲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37㎡, 총 1015가구 규모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이 바로 앞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 단지다. 또 서강로와 서강대교, 신촌로 등의 도로망과도 인접해 있어 차량으로 여의도·광화문 등의 주요 업무지역으로도 빠른 이동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촌숲아이파크'의 경우 서대문구 특히 마포의 경우 입지도 좋고 전세가율 자체가 높다보니 신규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중도금 대출을 강화하면서 마포라는 입지적 장점이 더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에 이어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까지 줄줄이 막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분양권 전매제한 기준을 강화하기전 청약을 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매제한 강화를 실시하더라도 소급적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급격히 분위기를 냉각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실제 취하기보다 경고신호만 보내는데 그칠 것이라고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통해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자 청약시장이 달아올랐다. 일종의 풍선효과 인셈이다. 실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3곳 중 1곳은 청약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강남 재건축을 주요 타겟으로 투기과열지구 혹은 분양권전매 제한을 고민하고 있는데 청약 광풍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며 "특정 지역이 아닌 전체적인 규제를 할 경우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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