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MB클래식서 2016/2017시즌 출발, 최경주와 강성훈, 이수민, 왕정훈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안병훈(25ㆍCJ그룹) 우승후보 14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 15위.
'한국의 원투펀치'가 당당하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2ㆍ7005야드)에서 개막하는 '2016/2017시즌 2차전' CIMB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이다. 2012년까지 아시안(APGA)투어로 열리다가 2013년 PGA투어가 시즌 개막을 아예 가을로 앞당기면서 단숨에 특급매치로 도약한 대회다.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14개 대회에 등판해 상금랭킹 111위에 해당하는 92만7000달러(10억4000만원)를 벌었다. PGA투어는 비회원 역시 125위 이내에 진입하면 다음 시즌 투어카드를 준다. 무엇보다 186cm에 96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거리포가 위력적이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99.6야드를 찍었다. '파워골프'가 먹혀든다는 이야기다.
김시우가 가세해 '한국 전사'의 위상이 달라졌다. 8월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에 진출해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년에는 25~30개 정도의 대회를 선택해 집중 공략하겠다"며 "다음 타깃은 메이저"라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인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지난 9월 PO 2, 3차전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한 뒤 4차전 4위, 지난주 세이프웨이오픈에서 다시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는 선수다. 유럽이 주 무대지만 PGA투어 출전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속을 태우고 있다.
디펜딩챔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지난해 무려 26언더파의 우승 스코어를 작성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며 타이틀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6위 애덤 스콧(호주)에게는 설욕전이다. 최종일 9언더파를 몰아쳤지만 1타 차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주최 측은 두 선수를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어 '흥행카드'로 편성했다. 왕정훈이 이 조에 있다는 게 재미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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