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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4>암 치유는 내 몸 사랑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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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으면 용수철처럼 바로 튀어 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어서 서서히 뜨겁게 하면 익어 죽는다고 한다. 사람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큰 불편이나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몸이 서서히 병들어 가는 것을 모른 채 익숙해진 생활방식을 좀처럼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는 치유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려 하나뿐인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질병은 축복과 재앙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질병의 원인을 깨달아 고치는 기회로 삼으면 축복이 되고, 기회를 놓치고 건강을 잃는다면 재앙이 되는데,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질병은 병원이나 의사가 고쳐줄 거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축복을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서 고치려 하기보다는 소중한 생명을 의사의 처분에 맡기는 선택을 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은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 원리는 건강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영양실조 때문에 어떤 질병에 걸렸다면 식사를 잘하면 쉽게 해결될 터인데, 복잡한 검사를 받아서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한 다음, 약으로 영양을 공급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나서 병원에 가길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내 몸에 좋은 것은 소홀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집하며 살아간다. 맛있다는 이유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고, 내 입에 맞지 않으면 몸에 필요한 음식도 먹지 않으려 한다. 이처럼 나의 취향에 집착하여 살아간다면, 군주가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과연 그런 나라가 부강할 수 있을까?

행복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은 ‘행복은 쾌락적 행복(hedonic well-being)이든 고귀한 행복(eudaimonic well-being)이든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감소시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돈이 많아서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는 부자들은 훨씬 건강하여 질병에도 잘 걸리지 않을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근에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노스캐놀라이나대학의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L. Fredrickson) 교수와 그녀의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훌륭한 식사를 즐기며 얻는 만족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얻는 행복은 면역세포의 반응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쾌락적 행복을 추구하는 전자의 경우에는 다양한 질병과 관련 있는,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반응이 매우 활발해지고, 면역세포의 활동은 감소한 반면, 고귀한 행복을 추구하는 후자의 경우에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과학의 발전으로 질병의 원인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 명확해지고 있다. 원인을 무시하고 인간이 만든 약이나 방법으로 증세를 완화시켜 병을 치유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수없이 확인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조금씩 포기하고, 내 몸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나아가 내 가족, 내 이웃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여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생명스위치를 켜서 건강을 지키고,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생명의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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