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 실거주용 목적…40~50평형대 이상 '인기'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주택시장에서 중소형 평형 아파트가 '대세'라지만 강남에서는 예외다. 개포와 반포 등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분양 결과 '대형 쏠림'이 잇따랐다. 조합원 대부분이 일정수준 이상의 자산가로,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넓은 집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이들 조합원 중 상당수는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후한 주택은 월세나 전세를 놓고 일정수준 이상의 평형에서 거주를 하다보니 집의 규모를 줄여 거주하기엔 불편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개포1단지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타워팰리스 등 평형이 넓은 집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60평형대 이상이 인기를 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불어 관심이 많았던 38평형, 44평형을 피해 33평으로 신청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는 이처럼 대형평형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일반분양을 마친 개포주공2단지의 경우도 초대형 펜트하우스인 141㎡P, 175㎡P, 182㎡P가 각각 3가구, 1가구, 1가구 신청에 45가구, 3가구, 6가구가 몰렸다. 이달 입주를 하는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의 경우도 소량인 200㎡(82평형), 234㎡(94평형)은 조합원 분양 당시 모두 주인을 찾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분양에서 층수뿐 아니라 평형에서도 한정된 물량만 공급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84㎡이하의 공급이 많다'고 홍보되고 있지만 사실상 조합원이 선호하지 않은 물량만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에서는 오히려 중소형이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며 "개포주공의 경우 연령대가 있는 소유주들이 많고 오랫동안 거주를 목적으로 대지지분이 높은 넓은 평형에 투자한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