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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탈선 모의훈련으로 '조작'…인천교통공사 "시민불안 커질까봐…"

최종수정 2016.10.06 14:20 기사입력 2016.10.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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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호선 운연역서 탈선사고… 인천시·국토부에 허위 보고, 언론에도 거짓 브리핑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지난 8월 탈선사고가 있었지만 인천교통공사가 이를 모의훈련으로 조작·은폐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공공기관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고에 대해 감추는 것도 모자라 상부기관 허위보고와 거짓 언론브리핑까지 해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6일 인천시 및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서 전동차가 탈선했다. 2량으로 연결된 전동차는 기관사 수동운전으로 주행하다가 후미 차량의 바퀴가 강한 불꽃을 내며 선로를 벗어났다.
탈선 당시 전동차는 종점인 운연역에서 승객을 모두 내리고 차량기지로 향하던 중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당시 공식 브리핑에서 "실제 탈선사고가 아니라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을 한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했다.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은 사고 다음 날 인천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실제 상황 대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예고 없이 불시에 훈련을 한 것"이라며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 대상 전동차를 일정 간격으로 틀어놓아 탈선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교통공사는 탈선사고가 아니라 모의훈련이었다는 내용으로 훈련결과보고서를 작성,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도 허위 보고를 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개통 초기 각종 장애로 사고가 잇따른 상황에서 탈선사고까지 알려지면 시민 불안이 더 커질 것 같아 훈련으로 가장했다"며 전동차 탈선사고를 조작·은폐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자신도 지난 8월 29일 취임 후 관련부서를 통해 전동차 탈선사고가 아닌 모의훈련으로 보고받았고 이날(6일) 오전까지도 이렇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자체감사에 착수했으며 인천시도 별도 감사를 벌여 관련자에 대해 최고 수위의 징계를 할 방침이다.

지난 7월 30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첫날에만 6건의 장애를 일으키며 운행이 중단되는 등 10분 이상 지연 운행된 사례만 개통 첫 달 11건에 달했다.

하지만 인천2호선은 잦은 사고에도 승객 규모가 예상치에 근접하는 등 시민 이용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일인 7월 30일부터 9월 17일까지 50일간 총 승객은 510만1949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승객은 10만2039명이다. 이는 공사가 예측한 10만8000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완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천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역을 지나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연장은 29.2㎞이다. 정거장 27곳, 차량기지·주박기지 각 1곳이 건설됐다.

차량은 74량이 2량 1편성으로 출퇴근시 3분, 정시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승차정원은 206명으로 1호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배차간격을 1호선 보다 단축했다.

인천시는 인천2호선 개통으로 공항철도(검암역), 서울도시철도 7호선(석남역, 2020년 예정), 경인선 1호선(주안역)은 물론 인천1호선(인천시청역)과 환승체계가 구축돼 도심교통난 해소 및 다른 교통수단의 수송분담율 감소 효과로 도심교통 혼잡이 줄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구와 남구, 남동구지역 이동시간이 2시간에서 48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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