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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페스타 르포]"한국은 쇼핑 천국"…요우커가 접수한 '시내면세점'

최종수정 2016.10.03 08:44 기사입력 2016.10.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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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장연휴 국경절 맞은 서울시내 면세점 르포
코리아세일페스타 맞물려 인산인해
중국어 가이드 "요우커수 늘지만, 실제 소비는 줄어" 푸념도


[세일페스타 르포]"한국은 쇼핑 천국"…요우커가 접수한 '시내면세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은 쇼핑 천국이네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10층 루이뷔통 매장 앞.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수십명의 대기줄 끝에서 만난 중국인 빈빈(26·여)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루이뷔통 장지갑 사진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최장연휴인 국경절(10월1~7일)을 맞아 지난달 28일 입국한 빈빈씨는 매일 쇼핑에 나섰다. 그녀의 스마트폰에는 루이뷔통 지갑과 가방 등 명품 아이템은 물론, 립스틱과 마스크팩, 매니큐어 등 국산 화장품, 의류와 신발 등 이미 구입하거나 구입 예정인 패션 아이템이 가득했다.

개천절 연휴 둘째날인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내국인이 자취를 감춘 서울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접수했다. 특히 롯데면세점 본점은 국경절 연휴로 몰려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로 9층 화장품 매장 입구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게리쏭 마유크림과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애경의 에이지 20‘s, 메디힐 마스크팩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매장은 요우커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면세점과 연결된 롯데백화점에서 민관합동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맞물려 주방용품을 대폭 할인판매하면서 내국인이 몰린데다, 커다란 여행용 케리어를 밀고가는 관광객과 부족한 상품을 채우려는 커다란 박스까지 가세하니 면세점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성주골프장 배치로 한중관계가 악화돼 요우커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였다. 중국 광저우에서 온 황 웨이 한(26)씨는 “사드가 무엇이냐”면서 “한국은 쇼핑과 음식이 가장 좋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 첫날인 지난달 29일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행사 첫날(10월1일)보다 25% 가량 증가했다. “롯데는 절대 망하지 않겠다”는 한국인의 혼잣말이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롯데면세점은 중국어 일색이었다.
[세일페스타 르포]"한국은 쇼핑 천국"…요우커가 접수한 '시내면세점'

신규 면세점들도 요우커가 늘긴 했지만, 롯데보다는 한산했다. 지난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설화수와 후, 라네즈 등 화장품 매장이 요우커들로 붐볐다. 특히 ‘전지현 립스틱’으로 유명세를 탄 입생로랑 매장에는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명품가방을 파는 구찌 매장 앞에서도 예닐곱 가량의 쇼핑객이 계속 대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에는 요우커보다 내국인 손님이 더 눈에 띄었다. 8층부터 12층까지 면세점 곳곳에는 쇼핑을 마친 중국인들이 삼삼오오 대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12층 안내데스크에는 상품권을 교환하기 위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다. 한국에서 3년째 관광가이드로 활동 중인 임동화(40·여)씨는 “롯데와 신라와 비교하면 신세계는 문을 연지 얼마 안돼 손님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매년 국경절 관광객수는 늘고 있지만 면세점 구매는 계속 줄고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중국인들은 이날 깐깐하게 상품을 고르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한 마스크팩 매장에선 열 개 들이 마스크팩 2박스를 구입하면 1박스가 무료인 ‘2+1' 행사를 진행 중인데 한 요우커는 종류별 마스크팩의 효과와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 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이 묻지마 쇼핑은 옛말”이라고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평소대비 10% 증가했다”면서 “본격적인 중국인은 3일부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후 늦게 찾아간 여의도 한화갤러리아63 면세점은 쇼핑을 마친 중국인 단체관광들이 2대의 관광버스를 나눠타고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여유가 생겼다. 갤러리아63 면세점 직원은 “중국의 최대 휴일인 국경절인 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평소주말보다 훨씬 많아 바빴다”면서 “다음 주말까지 계속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진저우에서 온 쓰청(23·여)씨는 “마스크팩과 한국 스프를 구입했다”면서 “내일은 남산을 오르고, 길거리 쇼핑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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