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멀어지면 못보게되고 그러다 보면 헤어지는거지". 연인을 두고 군에 입대하는 친구에게 장난 삼아 하는 말이다. 하지만 정작 입대하는 당사자는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혹시 이런 국군 장병이 있을까 해서 준비했다. "잠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오히려 애틋한 사이가 된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다.
2014년 캐나다 온타리오 퀸즈대학의 심리학자 엠마 다기 교수팀은 원거리 연애를 하는 이들(여 474명, 남 243명)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사는 연인들(여 314명, 남 111명)이 행복감을 비교했다. 그 결과 먼거리에 산다고 해서 결코 근거리에 사는 연인들보다 행복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연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나 화상채팅 내용, 일기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연인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상대방을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멀리 떨어진 연인을 떠올리면 더 예쁘고 더 잘생긴 것처럼 생각된다는 의미다.
미국 덴버대 심리학과 그레첸 켈머 교수팀은 멀리 떨어진 연인들은 사소한 싸움을 할 기회가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대방이 통화중 전화를 확 끊어서 마음이 상하는 일 등이 원거리 연인들에게선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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