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론'은 여도 야도 아닌 제3세력의 통합을 말한다. 매번 선거때 마다 제기되어 왔던 주장이지만,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이 각각 당의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나머지 세력들로부터 꾸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여권인사들의 신당에 야권의 인사가 참여하느냐의 여부다. 특히 본인이 중도 세력임을 꾸준하게 강조해오고 있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추석연휴가 마무리 되는 오는 20일 전남 강진에서 강진군수 초청으로 열리는 다산 정약용 선생 관련 강연회에 참석한다. 손 전 고문이 이번 강연을 통해 당장 정계복귀를 선언하거나 시점을 특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정치일정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 신당을 창당해 제3당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제3지대론의 상수로 꼽히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합리적 개혁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이 모여야 한다"며 "극단 세력과는 단일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내세우며 국민의당 중심으로하는 제3지대 형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라는 이미지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충청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와,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들고 있는 김종인 더민주 전 비대위 대표까지 여야의 비주류 인사들이 제3지대에 합류한다면 정계 개편도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지금까지 대선에서 '제3지대'의 후보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 각 주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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