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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참이슬' 즐기며 '한국 소주'에 열광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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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와 K-팝 통해 '한국 소주' 접하며 거부감 없어
하이트진로, 대형마트·팝업스토어 통해 현지 시장 공략 박차

지난달 3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이온마트에서 프로모션 요원이 현지인 소비자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3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이온마트에서 프로모션 요원이 현지인 소비자들에게 참이슬을 권유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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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못 하이 바 요(M?t Hai Ba Zo, 하나 둘 셋, 자) '진로 소주'" 동남아시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울려퍼진 건배사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여 떨어진 곳이지만 한국 드라마와 K-팝(POP)을 선호하며 자연스럽게 '한국 소주'를 접한 베트남 시민들은 거부감 없이 '참이슬'을 마시며 즐거워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포장마차에서 녹색병에 든 '한국 소주'를 마시고, 사랑이 이어지거나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 등의 영향으로 인해 베트남인들에게 소주는 하나의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음주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문화 특성과 고도주를 선호하고 '원샷' 문화가 형성돼 있는 등 한국 소주가 자리잡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다.

인구 약 9500만명의 베트남은 평균 연령 28세라는 젊은 인구구조의 소비기반을 가지고 있어 장기 소비자 확보에 용의하며 지난해 기준 10.8리터 환산기준 약 900만 c/s 규모인 증류주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1%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빠른 경제 성장으로 품질 중심의 소비패턴과 여성의 사회생활 참여로 인해 여성 음주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온 하이트진로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임이 분명해 보였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이온마트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이온마트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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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분위기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31일 찾은 베트남 하노이 소재 이온마트 주류코너에는 참이슬과 자몽에이슬, 진로소주 등 하이트진로의 제품들이 베트남 1위 판매 제품인 '보드카 하노이'와 같은 매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등 주력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었다.

마트에서 참이슬을 구입한 베트남 현지인 응웬찌투흐엉(30세,여)씨는 "베트남 술은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만 한국 소주는 맛이 부드럽고 다음날 숙취가 없어 좋다"며 "한국 드라마에 소주 마시는 장면에 많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은 본 날이면 거의 소주를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보드카 하노이' (300mL 1900원, 700ml 3500원)에 비해 참이슬과 자몽에이슬(2700원), 진로24(6000원)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품질로 인정 받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다는 한 교민은 "과거에 비해 침이슬과 진로소주 등 한국 소주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한국에는 비가 오면 소주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데 빠른 시일내에 베트남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생겨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하오니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 클럽'

베트남 하오니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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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1일 찾은 하노이 쭉바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은 소주와 맥주 '맥스'는 물론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는 현지인들까지 소주 한류 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이슬포차'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은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유명 DJ의 흥겨운 디제잉이 분위기를 북돋았으며 베트남 최고 인기 여가수 '마야'가 등장하자 열기는 절정에 다달았다. 공연을 마친 마야는 진행자, 하이트진로 직원과 함께 소맥 제조법을 소개하며 건배 제의를 하며 현지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다.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찾은 햐오(22세,남)씨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되서 왔는데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포장마차와 비슷한 분위기라 색다르다"며 즐거워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서 소맥 제조법을 소개 한 후 건배 제의를 하고 있는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왼쪽 두번째)과 베트남 가수 마야(오른쪽)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서 소맥 제조법을 소개 한 후 건배 제의를 하고 있는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왼쪽 두번째)과 베트남 가수 마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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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은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될 예정이지만 반응을 살핀 후 사업을 확대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타 지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인을 위한 체험 마케팅과 전용 제품 출시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현재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서 1%인 점유율을 2020년까지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의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지인 시장을 공략,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노이(베트남)=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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