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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리우 톡]코파카바나 해변의 축구 미녀, 역시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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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족구를 즐기는 브라질 여성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족구를 즐기는 브라질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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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카바나 해변에 갔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제일 유명하다는 세계적인 휴양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63)이 이곳에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기회는 이때다 싶었습니다. 솔직히 바흐 위원장보다는 이름난 명소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을 거니는 미녀들…. 기대에 부풀어 카메라부터 챙겼습니다. 리우에 오기 전 치안 문제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지역이라는 외교부의 경고를 들었지만 인내할 수 없었습니다.

수송 버스를 타고 도착한 코파카바나.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 화요일인데도 바닷가는 사람들로 넘칩니다. 남반구는 겨울이라는데 날씨는 해수욕하기 딱 좋을 정도입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코파카바나의 넘실대는 파도와 자연 그대로의 소리, 햇살 가득한 풍경이 이곳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습니다. 현란한 솜씨로 축구공을 다루는 여성입니다. 백사장 한편에 있는 비치발리볼 코트에서 덩치 좋은 남성 세 명과 족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공놀이하는 브라질 여성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공놀이하는 브라질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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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다라는 아가씨는 실력이 남자들과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습니다. 어깨로 공을 툭 받아 공중으로 띄우는가 하면 멀리 날아가는 공을 향해 달려가 바닥에 닿을 듯한 공도 살려냅니다. 모델 일을 한다는 페르난다 씨가 소개한 남성 중에는 상파울루에서 뛰는 축구 선수도 있더군요. 선수들 틈에서 자유롭게 공을 다루는 페르난다 씨가 훨씬 대단해 보입니다. 페르난다 씨 뿐이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공놀이를 하는 무리에 패스를 주고받는 또 다른 여성이 보이더군요. 머리로, 발로 어려운 공을 척척 받아내는데 실력이 대단합니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는데 페르난다 씨가 경기 한 번 하잡니다. 동네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저도 살짝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러나 높이 뜬 공을 헤딩하면서 눈을 똑바로 뜨고 목표한 방향에 정확하게 보내는 페르난다 씨의 실력에 주눅이 들어 곧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바흐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는 핑계를 댔죠. 공을 들고 선 자세만으로도 아우라가 남다른 여성. 브라질은 역시 축구의 나라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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