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 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정규장 거래량은 시행전(7월 하루 평균 거래량) 대비 3.2%, 25.5% 줄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코스피 정규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조1732억원으로, 올해 1∼7월 월간 일평균(4조5709억원)보다 8.70% 적었다. 반면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9021억원으로, 월간 일평균(3조4697억원)보다 12.46% 많았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유동성이 3∼8% 증가하면서 일평균 거래액이 2600억∼6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기대했던 대표적인 효과가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였던 만큼, 기대 이하의 결과에 업무 강도만 세진 영업점 분위기는 침울하다.
K증권사 영업점 차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원래 장 시작 직후와 장 끝나기 30분 전에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그 시간대가 뒤로 밀린 것일 뿐 실질적으로 추가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업점 PB는 "일부 위탁고객 중에는 장 마지막에 주문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PB들은 장 마감 후에 외부 미팅을 나가는 편"이라며 "마감 시간이 30분 지연되면서 이동 시간도 지연됐고, 이로 인해 이전에는 2~3명의 고객과 약속을 잡았다면 지금은 1~2명의 고객밖에 만나지 못하는 불편함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아직 거래시간 변경을 모르는 고객이 있어 영업점에서는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안내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장 종료 후 영업점 마감 정리 업무 시간이 줄어 일을 더 타이트하게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도 있다.
덩치가 큰 돈을 굴리는 펀드 운용사들도 거래시간 연장에 볼멘 소리를 내긴 마찬가지. A운용사 롱숏펀드 운용 매니저 김씨는 "국내 증시는 점심 휴장도 없어 거래시간이 늘어난 만큼 30분을 더 앉아 있어야 한다"며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30분 늘어나는 만큼 업무 피로도 높아지고, 기업탐방 가는 시간도 그만큼 늦어져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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