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베트남 경제에 대한 극단적 저평가가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올라갔지만 주변국에 비해 여전히 싼 상황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만난 이 회사 이대원 글로벌운용팀장은 베트남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2006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이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사무소를 철수하지 않고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 팀장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면서 이 펀드의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2006~2007년 베트남 열풍에 편승해 투자했다가 증시가 급락해 펀드가 반토막 났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베트남 투자 열풍에 불을 지핀 곳이 한국투자신탁운용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다.
베트남 증시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국내 증권가 일부의 시각에 대해 이 팀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그는 "베트남 시장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3.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 배당수익률 3.7% 수준으로 시장 전체는 10%대 이익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13%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있고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 비해 수익성 대비 상대적으로 30%이상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베트남 정부가 경기와 증시를 함께 부양하고 있어 하반기 베트남 증시는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올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했는데 공산당은 지도부가 바뀐 첫 해에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많이 쓴다는 특징이 있다"며 "지난달 베트남 시총 1위 기업인 비나밀크가 외국인 투자한도를 100%로 늘리는 등 외국인 투자 비중한도를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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