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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양날개 꺾였다…'STX시' 창원의 비명

최종수정 2016.07.27 11:09 기사입력 2016.07.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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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창원이랑 경남지역에서 현재까지 1000여곳의 협력업체가 문을 닫았거나 사실상 문을 닫은 실정입니다. 일감이 계속 줄고 있어서 앞으로 사정이 더 나빠질 것 같아요."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관계자에게 지역 경제사정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인구 108만명의 창원시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STX중공업까지 회생 개시 신청을 하면서 이들 업체의 소재지인 창원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이 창원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말그대로 절대적인 수준이다.

'창원시는 STX시'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로 이들 기업에 대한 지역의 의존도는 높았다.
STX조선해양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현지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금 동원력이 거의 사라져 하루하루 연명하는 실정"이라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회사 자산을 처분하며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을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속출하는 바람에 그나마 버티고 있는 회사들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창원시의 '기업경기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는 'STX사태'에 따른 지역 경제주체들의 어두운 전망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BSI는 역내 기업들이 향후 경제사정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BSI가 100을 넘으면 체감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에 못미치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1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의 올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BSI는 전국 최하위인 67.2에 그쳤다.

전분기 조사 때보다 36.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분기 전국 평균 경기전망 BSI는 85다.

강원(117), 제주(110), 전남(107), 경북(82) 등에 비교하면 창원의 기업들이 느끼는 불안을 짐작할 수 있다.

STX조선해양 협력업체들은 다음 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사를 찾아가 협력업체 보호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상경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25일자로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력업체들과 지역 전체의 사정이 절박함을 호소하고 법원이 내릴 수 있는 모든 조처를 강구해달라는 내용이다.

안 시장은 앞서 지난 2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런 사정을 알리고 산업은행 등이 나서서 회생절차 신청 이전 납품미결제 대금(2800억여원)을 협력업체들이 지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창원시에서는 최근 사태로 향후 수 년간 경제손실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TX중공업의 회생개시 신청을 받은 재판부는 지난 26일 창원 성산구 STX중공업 제1공장을 찾아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는 임원진에 대한 비공개 심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사업 및 채무변제 계획 등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2주 안에 STX중공업의 회생개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달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와 관련한 제1회 관계인집회를 연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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