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겠다", "좀 더 종합적으로 고려해보겠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이 의원은 전대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기울었으나, 불출마 등을 포함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종 입장 발표는 언제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오래가지 않겠다. (후보 등록기간이) 내일까지니까 오늘내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 사퇴에 대해 김 대표께서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객관적인 조건들과 방향, 미래 등 이런 것들을 좀 더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해보자는 말씀을 (김 대표가) 했다"고 전했다. 또 "지금 김 대표 뿐 아니고 저에게 중요한 지지대가 되는 분들이 종합적인 고려를 해볼 때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더민주 전대 구도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현재까지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한 상황이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방향성 및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주류 표심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은 야당의 선명성과 강경노선을 강조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더민주 전대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면 '컷오프'가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더민주는 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후보를 압축토록 했다. 그간 주목받던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 별도로 비주류의 표심에도 이목이 쏠린다. 비주류인 이 의원이 출마 여부가 주목받는 이유였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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