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글로벌 법인장 회의가 끝난 후 국내영업본부 임원진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올초 세웠던 연간 판매 목표를 69만3000대에서 68만2000대로 낮췄다. 현대차가 연중 사업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는 프로모션 등을 실시해가며 목표치를 채워왔다. 이번에 하향 조정한 68만2000대는 2013년(64만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다 일부 대표 차종들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실적이다. 올해 총 501만대를 계획했지만 상반기 실적은 부진하다. 국내 35만1124대, 해외 204만2834대로 전년보다 0.9% 감소한 239만3958대를 팔았다. 해외시장 감소폭(1.8%)이 2배나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내수 목표 조정으로 글로벌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반면 기아차는 내수 목표를 당초 52만5000대에서 54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52만7500대)보다 2만대 많은 수치다. 올초 내놓은 신차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니로가 불과 3개월새 8300대나 팔리며 기아차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1월 출시된 K7도 매달 5000~6000대씩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