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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덥다! THE WAR…폭염 방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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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역습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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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전국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경기, 강원, 전라, 경상, 제주도 지역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일어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접하면 매번 이 같은 예보를 듣습니다. 더위의 역습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상청의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찌는 태양빛에 지치고 밤에는 식지 않는 열기에 잠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잠 못 드는 대한민국'의 여름이 '쨍쨍하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 신체와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생체리듬이 깨지고 더위에 지쳐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가을이 저만 치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폭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8월 첫째 주에 지금보다 더 강한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폭염 질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폭염 질환자는 총 4228명 발생했습니다. 이중 사망자는 47명입니다. 사망자는 농작업 중(논·밭과 비닐하우스 26명, 55.3%)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연령대는 70대 이상 고령자(27명, 57.4%)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1056명의 폭염 질환자가 발생했는데 8월 첫째 주에 315명(29.8%)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같은 기간에 가장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관련 질환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위의 역습① "매년 가장 더운 해"='역사상 가장 더운 해'도 매년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6년이 기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14년,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가장 더운 해'의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구 온난화와 슈퍼 엘니뇨현상 등이 겹치면서 전 지구촌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은 16.4도였습니다. 20세기 평균 6월 기온(15.5도)보다 0.9도 높았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 대비해야 합니다. 폭염은 인간의 신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칩니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체 온도가 높아지면 사망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더위의 역습② "폭염 질환자 급증"=지구촌이 점점 더워지면서 색다른 격언이 만들어졌습니다. '더위에 맞서지 말고 가능한 피해라!'는 문구가 생겨났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전국에 폭염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5월23일부터 7월23일까지 총 494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5월에서 6월 달에는 매주 3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7월3일~9일 한 주 동안 157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왔던 7월10일~16일에는 77명으로 잠시 주춤하더니 7월17일에서 23일에는 121명으로 또 다시 늘어났습니다. '더위에 맞서지 말고 가능한 피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땡볕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노동자도 많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노인 분들도 있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어린이와 노인(65세 이상)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환자들도 폭염에 노출되면 위험합니다.

◆더위의 역습③ "폭염질환의 종류"=폭염으로 생기는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열사병을 들 수 있습니다. 열사병은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와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도 초과), 심한 두통,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폭염 질환입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를 호소합니다. 창백해지고 구토 등이 일어납니다. 열경련은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에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열실신은 어지러움 증을 호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합니다. 열부종은 손과 발, 발목에 부종이 나타는 증상입니다. 열발진은 다발성 가려움증 또는 따끔거리는 증상을 동반한 붉은 뾰루지 등이 생깁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해 보다 빨리 찾아온 폭염으로 건강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폭염 질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폭염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위의 역습④ "신체온도 일정하게 유지해야"=우리 몸은 바깥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반대로 더우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는데 체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바람이 불거나 공기가 건조할 때는 기온이 높더라도 땀이 잘 증발합니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문제는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후덥지근한 날입니다. 이때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더 덥게 느껴집니다. 폭염 질환은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생깁니다. 열경련과 열탈진, 열사병 중 열사병이 가장 위험합니다. 열경련은 여름철에 축구나 마라톤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땀 수분과 염분이 소실돼 발생하는 근육 경련을 말합니다. 열탈진은 지나친 수분과 땀을 배출해 체액 부족으로 생기며 흔히 일반인들에게 일사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경련이나 열탈진이 발생했을 때는 공기가 잘 통하는 시원한 곳에 누워있으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됩니다. 갈증이 나면 맹물보다는 물에 소금을 조금 타서 간간한 맛이 나도록 먹으면 좋습니다.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돼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여러 장기의 손상 특히 뇌 손상을 일으키는 열사병은 매우 위험합니다. 열사병으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물에 적신 얇은 천을 환자 몸에 덮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합니다. 의식이 없다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김명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격렬한 실내운동으로 열사병과 근육파괴(횡문근유해증)로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며 "시원한 실내운동에서도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중심체온 상승으로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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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극복,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폭염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첫째,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스포츠음료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는 게 좋다. 일상 생활처럼 음식을 섭취하고 시원한 음식, 특히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과일이나 샐러드를 같이 먹으면 큰 도움이 된다.
둘째, 가능한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양산, 모자, 커튼 등을 통해 햇볕을 가능한 많이 차단해야 한다.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폭염에 대비하는 한 방법이다. 하루 동안 여러 번 시원한 물로 얼굴과 목 뒷부분에 뿌려 주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

셋째,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가장 더운 시간이다. 이때는 휴식을 갖는 게 좋다. 시원한 장소(그늘이 있는 곳, 에어컨이 가동되는 공공건물)에서 '멍 때리기'를 하는 것도 괜찮다.

반면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해야 한다. 가스레인지나 오븐 사용은 집안의 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창문과 문이 닫힌 상태에서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폭염 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요령도 알아야 합니다. 우선 119에 요청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로 이동시킨다. 옷을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해 준다. 옷을 벗기고 노출된 피부에 물을 뿌리거나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얼음주머니가 있을 경우 목, 겨드랑이, 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의 주변) 등에 대어 피부 아래에 흐르고 있는 혈액을 차갑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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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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