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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 묻는다①] 정부와 '강대강' 대결…무리수? 자신감?

최종수정 2016.07.17 09:07 기사입력 2016.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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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폭스바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동차 소음ㆍ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를 놓고 우리나라 정부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간의 '강대강' 대치국면이 더 거세지고 있다.

환경부의 차량 인증취소 통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고객 안내문을 통해 "현재 운행중인 차량의 안전이나 성능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맞서고 있다.
◆ 행정소송에 대한 자신감?= 환경부가 이르면 오는 29일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32개 차종 7만9000여대에 대한 인증취소와 함께 판매정지, 리콜(결함시정),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등 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인증취소는 지난해 배출가스 장치 조작 관련 15개 차종 12만5000여대에 이어 이번 7만9000여대까지 20만4000여대다.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30만대 중 약 70%에 달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량 인증취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량 인증취소>


인증이 취소되면 재인증 시점까지 해당 차량들을 새로 신규 수입하거나 판매할 수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오는 25일 청문회에 출석해 소음ㆍ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혐의에 대해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인증취소를 확정하면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행정처분에 대해 일단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도 같이 낼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아우디폭스바겐측의 손을 들어주면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행정처분을 중단시킬 수 있고 판매가 가능해진다.

◆ 여론 분위기 모르는 무리수?= 지난해 11월 불거진 폭스바겐 장치 조작 사태 이후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거세다.

독일 폭스바겐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소비자들을 홀대하는 것을 비꼬는 말)으로 치부한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그룹은 배출가스 장치 조작과 관련해 최근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8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내놓기로 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배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거세지는 이유다.

이번 환경부 인증취소로 차량 판매가 중지되면 딜러사들의 영업에도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판매에 문제가 생기면 영업사원들의 수당도 감소하고 심각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


딜러사가 문을 닫거나 이탈할 경우 고객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높다. 아우디폭스바겐 차주들이 중고차 시장에 차를 내놓고 타사의 차를 구매할 경우 중고차 가격이 '똥값'이 될 수도 있다.

심각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측은 "고객님들의 차량운행, 보증수리, 중고차 매매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아우디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를 신뢰했던 고객들 가운데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이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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