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법제실과 한국헌법학회 주최로 열린 제헌 68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 환영사를 통해 "줄탁동기(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정치가 발전하고 한국의 새로운 동력과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선 우리 사회를 규정해온 낡은 틀을 과감히 깨뜨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1948년 자유와 평등의 이념 아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했고 이러한 성취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권력자의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 이뤄진 적도 있지만 자유와 평등의 헌법정신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버팀목이 됐고, 1987년 헌법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국민 희생의 산물로 5년 단임의 대통령 직선제와 경제민주화란 시대정신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낡은 틀을 깨뜨리는 건 혼란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필연이며, 많은 국민이 개헌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 정치권 또한 이에 호응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도 참석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제헌 당시의 민주주의 설계와 전망, 헌정사에 나타난 의회민주주의, 경제질서와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학계 인사들 간 논의가 이어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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