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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사드후폭풍] 전자업계 "당장의 무역보복 없더라도..매출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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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단기 무역보복은 없을 것" 진단 속, 장기적으로 매출 감소 불가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대중국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는 겉으로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엉망진창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유럽 시장에 대한 불안은 단순히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판매 문제에 불과하지만 제품 생산까지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비관세 장벽 등의 이슈가 발생할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공식 협의에 돌입하며 전자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10일 고위 경영진들이 출근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전자업계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모두 무관세로 수출된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생산량의 50%를 중국에 수출한다. 디스플레이 역시 대부분을 중국 스마트폰, TV 업체들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 현지 생산 비중도 높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SK하이닉스는 우시에 각각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 삼성SDI 역시 시안에 합작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라인은 중국 기업 또는 지방정부와 합작해 설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 광저우 정부와 합작했고 삼성SDI는 안경환신그룹, 시안 지방정부와 합작 형태로 생산라인을 운영중이다.

◆전자업계, '협심(狹心)' 부끄러워하는 중국 특성 무역보복 없을 것 기대=전자업계는 속좁음을 뜻하는 '협심(狹心)'을 부끄러워하는 중국의 특성상 단기간 무역보복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국이 중국산 마늘 관세를 30%에서 315%로 높이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폰 수입을 중단했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당시는 통상과정에서의 무역보복에 가까웠고 이번 사안은 정치적 논리에 의한 것인 만큼 '협심'을 부끄러워하는 중국 특성상 단기적인 무역보복은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수출길이 막힐 우려는 덜하고 오히려 세트 사업에서 중국의 한국 제품 불매 운동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가 아니더라도 국내 전자업계의 대 중국 수출은 계속 축소되는 추세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도약 때문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가전 업체들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6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 200조7000억원 중 중국 지역 매출은 15%인 31조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3년 40조원이 넘어 전체 매출 중 18%를 차지했지만 2014년 16%까지 하락한 뒤 30조원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중국 지역 매출이 1414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무려 15.9%가 줄었다. 여타 지역 대비 가장 매출 감소액이 높다.

중국내 생산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내 생산 기지를 베트남 등지로 옮기는 추세다. 중국내 인건비가 높아지며 더 싸고 효율적인 생산 기지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말 5만6492명에 달했던 중국 지역 임직원은 지난해 말 4만4948명으로 1년새 무려 1만1544명이 줄었다.

◆반한 감정 고조,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우려=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드 배치는 국내 전자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이 본격화 될 경우 상황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댜오 분쟁이 심화되며 중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됐고 이로 인해 일본 자동차, 전자업체들이 한동안 고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한 감정이 업계의 예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브렉시트로 불안한 가운데 중국 시장마저 정치적 이슈로 인해 혼란스러워 질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비관세 장벽 등 통상 문제에 혼란을 줄 우려는 덜하지만 반한 감정이 고조될 경우 산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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