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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의 굴욕]갈수록 김치 안먹는다…소비 줄고 무역수지 적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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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김치 소비 줄어든데다 무역수지 적자현상까지
김치 수입규모, 1억1237만달러, 수출액 7354만달러보다 많아

절인배추로 담근 김장김치

절인배추로 담근 김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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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국=김치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김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김치를 수입하는 규모가 수출을 웃도는 무역수지 적자 현상까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규모는 1억1237만달러로 수출액 7354만달러 대비 3883만달러나 많았다. 김치 관련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중궁산 김치가 급증하면서 김치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섰다.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김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식습관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외식을 자주 하면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은 점차 줄었다. 대다수 외식업체는 비싼 국내산 김치보다 중국산 김치를 선호했다. 지난 2005년 500억원 규모였던 수입액은 지난해 1200억원으로 10년새 두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식당에서 먹는 김치의 52%가 중국산이었다. 특히 급식시설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김치 소비량이 많은 식당의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는 국산 김치 가격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2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66개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일본, 미국, 홍콩, 대만 등이다. 이 가운데 일본 의존도가 떨어지고 있다. 대일본 수출액은 2010년 8278만 달러에서 지난해 4455만 달러로 줄었다.
김치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앞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2001년 한국 김치를 국제김치규격으로 채택했다. 이어 2013년 12월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김치 무역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에 흠집이 가고 있다.

일본의 기무치나 중국의 파오차이에 종주국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관련업계 관계자는 "김치 수출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전세계에 적극 알려야 한다"면서 "김치 수출도 중요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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