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도한 도파민은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래 잠재적인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더 큰 리스크를 선택하게 할 수 있으므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도파민 과다 분비 상태에서 경제적 의사 결정시 제3자의 조언을 받거나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잠재적 이익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각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행동과 인식, 자발적인 움직임, 동기 부여, 주의, 작업 기억, 학습 등 다양한 역할에 관여한다. 알콜이나 성관계 등은 도파민 분비를 높인다. 적정한 도파민의 분비는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지만 부족이나 과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온다.
박 연구원은 런던 컬리지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을 소개했다. 30명의 건강한 실험 참가자들은 두 가지 상황에서 도박을 진행했는데 한번은 도파민 분비 유도 약물인 엘도파를 복용한 상태에서, 한 번은 플라시보(속임약)을 복용하고 진행했다.
엘도파를 복용한 실험 참가자들은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와 상관없이 리스크가 더 큰 옵션을 선택했다. 플라시보 복용시 이익의 크기가 더 크면 더 행복하다고 답변한 반면 엘도파를 복용한 상태에서는 이익의 크기와 무관하게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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