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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벌침으로 다스린다…탁월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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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벌침으로 불리는 '봉독'이 파킨슨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벌침이 파킨슨병의 원인인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 한의대 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종의 한약재를 일일이 탐색했다. 결과적으로 꿀벌에서 분리된 봉독이 조절T세포를 증강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파킨슨병에 의해 소실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없애는 소신경교세포(마이크로글리아)의 활성도 억제됐다.
조절T세포를 제거한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봉독의 치료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노년층의 약 1%가 앓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뇌의 흑질에 분포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없어져 ▲떨림 ▲경직 ▲운동느림(완만) ▲자세 불안정 등이 나타난다. 봉독은 류머티즘관절염을 치료하는데 많이 사용됐다.

▲경희대 배현수 교수(오른쪽 서 있는 이)가 실험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경희대 배현수 교수(오른쪽 서 있는 이)가 실험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교육과학기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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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수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면역을 조절하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추신경계는 뇌혈관장벽이라는 특수한 구조로 혈액 속의 면역세포들이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기존 의과학계의 정설이었다. 최근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인체의 뇌에 자유롭게 침입해 신경염증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됐다.

면역세포 중에서 조절T세포가 파킨슨병의 발생과 악화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구팀은 조절T세포를 증강하면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배 교수팀은 봉독이 조절T세포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는 약물임을 규명한 것이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면역조절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것으로,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돼 온 봉독이 면역조절물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봉독의 어떠한 성분이 면역조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낸다면 더욱 효능이 뛰어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뇌행동면역학(Brain, Behavior, and Immunity)'지 11월호(11월 1일자)에 게재됐다.

◆파킨슨씨병=1817년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에 의해 처음 보고된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PD)은 흑질에 존재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에 따른 선조체 (striatum)의 도파민 양의 감소에 의해 진전 (resting tremor), 근육경직 (muscular rigidity), 운동완서(bradykinesia), 비정상적 자세(posutural instability), 운동불능 (akinesia) 등의 운동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흑질(substantia nigra)=중뇌의 앞부분에 적핵(red cucleus)이라는 큰 핵과 함께 있는 검은색을 띤 뉴런. 흑질에 이상이 생기면 파킨슨병에 걸린다.

◆도파민(dopamine)=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뇌신경세포의 흥분전달 역할을 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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