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더 큰 위험 가능성" 경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충격이 부동산 펀드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당시 위기에서 확인했듯 MBS와 같은 구조화 상품은 세계 금융시장에 훨씬 더 심각한 충격을 준다며 현재 부동산 펀드 혼란은 더 큰 위험을 예고하는 징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펀드 시장의 혼란이 구조화 상품 시장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브렉시트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그 해법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기 대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펴면 저금리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고 이 과정에서 고수익을 겨냥한 투기적 성격의 구조화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 금융시장의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은 은행주 주가 하락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후 유럽 은행주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시장에서도 대형 은행주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어 브렉시트 충격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 결정 후 지난 5일까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스 주가가 각각 36.7%, 27.3% 급락했다. 부실채권과 구제금융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이탈리아 방카 몬테 파스치 시에나의 경우 브렉시트 충격이 겹치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일본에서도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주가가 15.6%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주가가 각각 9.3%, 7.0% 하락했다.
브렉시트 후 장기 채권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은행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곧 은행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HSBC 증권의 시로타 슈지 투자전략가는 "채권 금리 하락으로 선진국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고문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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