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수출 대수를 17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면세점 납품도 수출 실적에 포함하고, 화장품 등 5대 프리미엄 소비재의 수출 규모도 3년래 1.5~3배씩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4개 업종 간 융합얼라이언스를 지원함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간 협업 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력수출상품의 프리미엄화, 제조연계 서비스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 에너지신산업 등 유망 신산업 수출 확대 등이 3대 추진전략"이라고 말했다.
먼저 정부는 전기차 수출을 지난해 1만2000대에서 2020년 20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역시 10% 이상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같은 기간 수소차 수출도 1만4000대로 늘린다.
그간 우리나라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의 경우,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국산화와 시스템반도체 설계역량 확대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4개 업종의 융합얼라이언스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간 협업 등이 기대된다.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출자로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도 조성된다.
김영삼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국장)은 "이미 융합얼라이언스를 위한 형식적 장은 연초부터 마련해 가동되고 있고, 업계 자발적으로 필요에 따라 협업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3개 업종의 경우 자율적 사업재편을 돕는 한편, 조선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참여조건 가운데 현금출자비율을 한시적으로 낮출 방침이다.
신규 유망수출 품목으로 화장품, 의약품, 농식품, 생활용품, 패션의료 등 5대 프리미엄 소비재도 꼽았다. 중국시장을 겨냥한 고기능성화장품 등 프리미엄 소비재 확대를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2018년까지 분야별로 1.5~3배가량 확대한 목표치도 제시했다. 화장품 70억달러, 제약 6조1000억원, 의료기기 4조5000억원, 농식품 115억달러, 수산물 33억달러 등이다.화장품 수출은 3년내 2.7배로 늘리고, 수산물 수출 가운데 김스낵 등 프리미엄 수산물은 9억달러에서 19억1000만달러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산물 수출과 비슷한 규모다.
이와 함께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수출을 확대하고 친환경에너지타운 등과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수출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하반기 중 대외무역법 시행령을 개정, 면세점 납품도 수출실적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면세점에 납품하는 국내업체들은 수출기업으로서 무역금융, 마케팅지원 등 200여개 수출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면세점에 입점한 국내기업의 외국인 판매비중이 점점 증가추세"라며 "지난해를 기준으로 81%, 2조7000억원이 외국인 매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송 간접광고(PPL)에 대한 크기 제한 등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간접광고 가이드라인도 9월 중 만들기로 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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