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지역본부 폐쇄·지점 221→102개 통폐합…희망퇴직도 실시
단독[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메리츠화재가 지역본부를 다 없애고 지점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보험업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의 2020년 도입 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달부터 12개 지역본부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기존 지역본부에서 영업지점 2단계로 돼 있는 조직체계를 영업지점으로 단순화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본부는 본사와 영업지점간 중간조직 역할로 중간 의사전달기구를 역할을 해왔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월 '지역본부→지역단→영업지점' 3단계에서 '지역본부→영업지점' 2단계로 축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업채널에서 희망퇴직도 실시하기로 했다. 지점과 교차 총무를 제외한 개인영업 부문 소속이 대상이다.
메리츠화재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3월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영업채널에 대해 희망자에 한해 퇴직신청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회사는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통해 설계사의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업비율도 크게 떨어져 영업이익 역시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사업비율은 20.8%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사업비율이 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 수준인 20%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율은 매출(보유보험료) 대비 사업비 비율을 말한다. 사업비에는 설계사나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인건비, 점포관리비 등 유지비용이 포함된다.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은 다른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은 이달 2003년 이후 13년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책임자급이 사원급 인력보다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도 본사 인력의 고(高)직급화로 인한 항아리형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각각 기존 5단계 직위체제를 4단계로 줄였고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되 직급을 기존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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