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성 정책에 활용…2만건 이상 디지털 문서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 서울시가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후 강남역 10번 출구와 서울시청 등에 붙었던 포스트잇을 디지털 문서화 해 빅데이터로 만든다. 시는 이 내용을 토대로 여성 관련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부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통해 포스트잇의 내용 전체를 일일이 엑셀 문서화 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전국 9개 지역에 있는 포스트잇을 지역별로 구분해 저장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통해 내용 전체를 저장한 다음 종합적으로 훑어 볼 계획"이라며 "정리한 내용의 일부는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록물은 애초 2만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포스트잇이 겹겹이 붙어져 있어 실제 양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를 추모하는 내용 외에도 자신이 여성이라서 과거에 겪었던 피해 사례, 실제 경험담, 나도 이 같은 일을 겪을 수 있었다는 등 다양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이 쓴 포스트잇도 다수 있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전체 포스트잇을 다 기록하기 위해 하나하나 작업하고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렇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내고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정책 반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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