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데이터분석업체 마이로그IQ의 자료를 활용해 미국 450개 상장기업 CEO들의 보수(성과급·스톡옵션 등 포함)와 주주이익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 발표한 결과다. 주주이익 측정은 주주들이 얻은 배당금과 주식평가이익을 수치화한 총주주수익률(TSR)을 활용했다.
작년 미 450대 기업 CEO가 받은 총보수 중간값은 1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3% 줄었다. 이는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던 2014년과 다른 것은 물론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주주수익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좋지 않은 성과를 냈음에도 CEO가 많은 보상을 받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CBS와 비아콤의 경우 지난해 TSR은 각각 -14%와 -42%로 미디어 업계는 물론 전체 평균에도 크게 못 미쳤다. WSJ은 CEO 보수 순위 상위 10위 기업들 중 주주성과 순위도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은 단 한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주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준 상위 10위 기업의 경우 CEO들은 평균을 밑도는 보수를 받았다.
450대 기업의 지난해 평균 TSR은 1.3%로 1년 전(18%)의 10분의 1도 안됐다. CEO 보수 평균보다 주주이익이 훨씬 많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CEO 보수 중 기본급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스톡옵션 등 주식의 비중은 1년 전의 57%에서 63%로 늘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1회성 보상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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