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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칼자루 쥔 선주들이 내놓는 보상 시나리오는

최종수정 2016.05.18 09:14 기사입력 2016.05.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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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채권단-해외선주 용선료 최종 협상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상선 의 명운을 쥔 채권단-해외 선주의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 협상의 날이 밝았다. 협상단 한쪽에서는 용선료 20~30% 인하를 '무리없이' 맞추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용선료 인하에 대한 '충분한' 댓가를 받아가려고 하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최종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선사 5곳 중 1곳의 협상 참여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 오늘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 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18일 금융권과 현대상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해외 선주 5곳과 용선료 인하 최종 협상을 벌인다. 협상 대상 선사는 그리스 다나오스와 나비오스,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5개사로, 현대상선 용선료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선사들이다. 하지만 이들 5곳 중 1곳은 아직까지 입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날 협상 테이블에 5개 선사 모두가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협상은 출자전환 이후 대주주가 될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회생 의지를 판단하고 향후 정상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선주들은 이 자리에서 용선료 인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앞서 협조요청공문을 통해 용선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해 선주들을 압박해왔지만, 일부 선주들은 정부가 국적 선사를 포기하지 않고 현대상선에 계속 자금을 투입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협상을 늦춰왔다. 선주들이 산업은행을 만나기 위해 한국까지 직접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산업은행과 해외 선주간 논의는 해외 선주들이 묻고 산업은행이 답하는 'Q&A'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가져갈 수 있는 보상 방식과 수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용선료 인하분 중 일부를 현대상선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과 분할상환에 대한 논의가 가장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업은행이 인하분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를 분할 상환하는 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조건부 출자전환'을 카드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앞서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현대상선의 협약채권 중 7000억원 어치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올렸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이 40%대 지분율을 보유하게 돼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이 출자전환은 용선료 인하 협상 성공을 전제로 한 '조건부'다. 산업은행은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자전환을 안건으로 올림으로써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선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31일~다음달 1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재조정 두가지 큰 고비를 넘기면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24일 출자전환이 통과되면 현대상선은 그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자부담도 덜게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면 최근 합류가 좌절된 제3의 해운동맹(디 얼라이언스) 추가 편입도 시도할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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