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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매시장선 '아파트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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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에 차라리 내집마련
월세수익 노린 투자자도 가세
올 수도권 낙찰가율 91.8%
지난 2007년 이후 9년來 최고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몸값이 나날이 뛰고 있다. 저금리에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 자체가 줄었고, 전국 평균 주택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서면서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부동산경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의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은 91.8%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0.3%)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동시에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98.8%) 이후 9년 새 최고치다.

아파트 경매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진 이유는 월세화 가속과 전셋값 상승으로 볼 수 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으로 본 서울 아파트의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해 4월 31.1%에서 올 4월 36.1%로 늘었다. 또 감정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기간 3억2123만원에서 3억7434만원으로 1년 새 5311만원(16.5%) 뛰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세난 심화로 인해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조금이라도 싸게 낙찰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엔 월세 수익 등을 기대하는 일부 투자수요까지 가세했다"며 "여기에 지난해 주택경기 활황에 경매로 유입되는 물건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4월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경매 물건은 2013년 1만11건을 정점으로 2014년 7912건, 2015년 5126건, 2016년 3028건으로 급감했다.
경매 진행 건수가 줄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2013년엔 아파트당 6.3명이 응찰했는데 올 들어서는 8.8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물건 하나당 경쟁자가 2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2007년에도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에 불과했다. 경쟁률 자체는 올해가 2007년보다 더 치열한 셈이다.

경매에 나와 실제 낙찰되는 비율인 낙찰률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2013년 40.4%에서 2015년 52.5%까지 뛰었다. 낙찰률이 높아지면 유찰돼 다시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줄어든다. 결국 전체 경매 진행 건수가 감소하고 이 탓에 경쟁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낙찰가율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올 1~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3.0%로 전년(89.8%)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지난해엔 감정가 100만원짜리 물건을 낙찰 받으려면 89만8000원 이상을 써내면 됐지만 올해는 93만원 이상을 적어야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쟁도 치열하고 낙찰가율도 워낙 높아 경매로 아파트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매 진행물건 자체가 적어 선택의 폭도 좁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매보다 일반 매매시장에 나오는 급매를 통한 내 집 마련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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