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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어머니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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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아들에 매일 격려전화 "재활훈련의 힘"…21일 2차 국대선발전 출전

기숙향 씨와 양학선 선수 [사진=한국 P&G 제공]

기숙향 씨와 양학선 선수 [사진=한국 P&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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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 기계체조 스타 양학선(24ㆍ수원시청)은 매일 자신과 싸운다.

양학선은 21~2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6~22일ㆍ한국시간) 대표 2차 선발전에 나간다. 그는 지난 3월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종목 훈련을 하다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쳐 하루 뒤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도약 연기를 하는 체조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양학선은 주종목 도마 경기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양학선은 병원과 소속팀 훈련장을 오가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재활하고 있다. 열 개가 넘는 병원을 가 봐도 다들 '회복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양학선 곁에는 어머니 기숙향씨(47)가 있다. 기씨는 양학선이 수술을 받은 뒤 병원과 집을 오가며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수술을 하는 날부터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돌보았고, 3월 30일 깁스를 풀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아들이 걱정돼 매일 네 번 전화통화를 한다.

기숙향씨는 "학선이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루 네 통씩 전화를 하는 엄마의 심정이 그렇다. 학선이가 나를 더 강한 엄마로 만든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 한다"고 했다.
기숙향씨가 양학선에게 많이 해주는 말은 "사랑한다"다.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에도 양학선의 사진과 함께 "사랑한다"는 문구를 띄워 놓았다. 양학선이 다쳤을 때 한 말은 "괜찮다"였다. 그는 "언제든지 다칠 수 있다. 지금 다쳐서 외려 나을 수도 있다"며 양학선을 다독였다.

양학선은 "내가 금메달을 따면 스포트라이트는 내게 쏟아지지만 사실은 모두 든든한 어머니 덕분이다. 요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어머니로부터 어떤 말이든지 들었을 때 그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양학선은 2차 선발전에 도마를 제외한 링과 평행봉 등 기구운동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발목을 덜 쓰는 종목으로 일단 태극마크를 단 뒤 올림픽까지 남은 두 달 동안 치료를 끝내고 도마 경기 준비를 하려 한다.

양학선은 도마에 '목숨'을 건다. 이유가 있다. 양학선은 '양학선1'(양1ㆍ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ㆍ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갖고 있다. 리우올림픽은 양학선이 두 기술을 함께 구사하는 마지막 대회다. 국제체조연맹(IFG)은 2017년부터 세계대회에서 비틀기 기술을 두 번 쓰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따라서 한 대회에서 양학선1과 양학선2를 같이 쓸 수 없다.
자신을 돕는 코치진과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기어이 일어서야 한다. 양학선은 "부상이 커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다들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께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기숙향 씨는 아들을 믿는다. 그는 "(양)학선이가 고집이 있다. 이번에도 잘해낼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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