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교육과 노동문제를 거쳐 대안금융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대안금융은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우리 삶엔 관계로 해결되는 것들이 참 많다. 관계를 통해 쌓은 신뢰와 금융을 연계하면 청년들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돈 5000원, 1만원이라도 십시일반 모아 그 돈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면 생활 전반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토닥'에 힘을 쏟고 있다.
'토닥'은 15~39세 대한민국 청년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또 매달 출자금(월 5000원 이상)과 조합비(월 1000원 이상)를 내면 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조합비도 이자도 내고 싶은 만큼만 내면 된다. 능력이 없으면 이자를 안 내도 된다.
대출과정은 간단하다. 조합원으로 가입한 뒤 '토닥학개론'이라는 금융교육을 이수하면 대출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토닥학개론'은 단체와 조합원 소개, 자산관리, 재무상담 등으로 진행된다. 그 다음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재무상담사와 상담을 거친다. 상담은 평소 소비습관, 대출금의 사용처, 상환 계획 등을 묻는다. 마지막으로 이사장, 사무국장, 이사진 2명으로 구성된 대출심사위원회에서 대출을 최종 승인받게 된다.
'토닥'은 지난 3월 기준으로 누적 대출 건수 225건에 1억4700만원가량의 대출금을 집행했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0만원 정도이고 상환율은 86%에 이른다.
김 이사장은 "2013년 22건, 2014년 71건, 지난해 112건, 올해는 3월까지 20건으로 대출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2014년부터 자율이자로 바꾼 뒤 오히려 이자 수익이 늘고 상환율도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토닥'은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대출을 승인한다. 다만 이미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빚이 많은 채무자에겐 대출을 해주지 않는 대신 회생이나 파산 절차를 소개한다. 김 이사장은 "대출자의 삶이 나아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빚 100만원이 추가로 쌓이는 꼴이 돼 버리는 대출 승인은 거부하고 다른 기관을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토닥의 몸집을 키울 생각은 없다"며 "우리 같은 작은 조직이 여러 개 생겨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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